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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텐진에서 고기우동 한 그릇을 먹고 나서 "다음에 또 오면 꼭 다시 들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 집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후기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런 곳이 항상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麺屋こみや 텐진점은 예상을 훌쩍 넘겼습니다.

2026년 1월 오픈, 텐진점이 특별한 이유
麺屋こみや 텐진점은 2026년 1월 24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원래 후쿠오카 니시구에 본점이 있는 수타우동 전문점인데, 텐진에 지점을 낸 것입니다. 위치는 후쿠오카시 주오구 와타나베도리 5-1-11 2층으로, 텐진미나미역에서 도보 약 3분 거리입니다. 여행 일정 중에 잠깐 들르기에 접근성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건물 자체가 눈에 확 띄지 않는 구조라 처음 가는 분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습니다. 저희도 입구를 한 번 지나쳤다가 되돌아갔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점도 미리 알고 가시면 좋습니다.
가게에서 사용하는 면은 수타면(手打ち麺)입니다. 수타면이란 기계를 쓰지 않고 사람이 직접 손으로 반죽하고 뽑아낸 면을 말하는데, 이 방식은 기계면에 비해 면의 탄력과 밀의 풍미가 살아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코미야는 바로 이 수타면의 코시(腰)를 가게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코시란 면의 탄성과 씹히는 저항감을 가리키는 일본어 표현으로, 한국식으로 말하면 '탱글탱글한 식감'에 해당합니다. 후쿠오카 우동 하면 흔히 떠오르는 후들후들하고 부드러운 하카타 우동과는 결이 꽤 다릅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구글 평점 4.8점에 100개 이상의 후기가 쌓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식べ로그 기준으로는 아직 3.10점, 27개 후기로 데이터가 많지 않지만, 초기 반응만 보면 텐진점의 출발은 꽤 인상적입니다(출처: 食べログ).
고기우동과 찍어먹는 우동, 두 가지를 먹어본 솔직한 후기
저는 저녁에 4명이서 방문했는데, 룸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내부가 일본식 모던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서 우동집이라기보다는 고급 일식 다이닝에 가까운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니쿠우동(肉うどん), 즉 고기우동 보통 사이즈를 주문했고, 남편은 쓰케멘(つけ麺) 스타일의 찍어먹는 우동을 시켰습니다. 쓰케멘이란 면과 국물 소스를 따로 내어 면을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입니다. 라멘 쪽에서는 꽤 보편화된 방식인데, 우동으로 먹는 건 저는 처음이었습니다.
고기우동부터 말씀드리면, 국산 소고기가 얇게 저며져 면 위에 가득 올라옵니다. 일반 우동집의 니쿠우동과는 확연히 다른 볼륨입니다. 여기서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달걀 노른자를 언제 터뜨리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음식을 먹는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노른자를 터뜨리지 않고 국물 본연의 맛을 먼저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로 우려낸 듯한 깔끔한 다시(出汁) 국물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다시란 일본 요리의 기본 육수로,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나 다시마 등을 물에 우려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코미야의 국물은 이 다시가 충분히 우러난 느낌이 났습니다. 그 다음에 노른자를 터뜨리면 국물이 진해지고 풍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처음부터 노른자를 터뜨리면 이 두 가지 맛을 모두 경험할 수 없으니, 꼭 순서대로 드시길 권합니다.
찍어먹는 우동도 예상 밖의 성공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옆에서 지켜봤는데, 수타면의 쫀득한 식감이 찍어먹는 방식에서 더 잘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소스도 깔끔해서 면 자체의 맛을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코미야에서 메뉴를 고를 때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고기를 좋아하고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 싶다면 니쿠우동(肉うどん) 추천
- 수타면 본연의 식감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고보텐우동(ごぼう天うどん) 또는 찍어먹는 우동
- 후쿠오카 전통 하카타 우동의 부드러운 면을 기대한다면 스타일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
- 저녁에 방문할 경우 1인 평균 3,000~3,999엔 예산을 잡는 것이 무난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일본의 우동 소비량은 연간 약 66만 톤으로, 라멘과 함께 일본인의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면류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출처: 일본 농림수산성). 그만큼 우동의 스타일과 지역적 편차도 크기 때문에, 코미야처럼 수타면의 코시를 강조하는 방향은 분명히 차별화된 포지셔닝입니다.
텐진에서 이런 우동집을 찾고 있었다면
텐진 일대에는 다양한 음식점이 있지만, 수타면을 내세우는 우동 전문점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코미야 텐진점은 꽤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일반적인 후쿠오카 우동집보다 비싼 편이고, 점심 평균 예산은 1,000~1,999엔, 저녁은 3,000엔~3,999엔 수준입니다. 고기가 많이 들어가는 메뉴를 선택하면 1인 기준 1,500엔 이상을 생각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솔직히 "싸고 소박한 현지 우동집"을 원한다면 코미야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 좋은 공간에서 제대로 된 수타면을 먹고 싶다면, 이 선택은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영업시간은 점심 11:00시에서 14:30분까지 운영을 하고요. 중간에 잠시 쉬었다가 저녁에 17:30~23:00까지 영업을 합니다.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 있으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후쿠오카에서 어느 한 끼를 우동으로 채우고 싶을 때, 코미야는 충분히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저도 다음에 후쿠오카를 또 가게 되면 고기우동 한 그릇 먹으러 다시 들를 생각입니다. 처음 방문하신다면 노른자는 절대 처음부터 터뜨리지 마세요. 이건 제가 직접 먹어보고 드리는 진짜 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