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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유노츠보 거리를 걷다 보면 민트색 외관에 꿀벌 캐릭터가 그려진 작은 가게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걸 보게 됩니다. 비허니(Bee Honey)입니다. 저는 그 줄을 보고 그냥 지나쳤는데, 결국 매장 안에서 꿀사탕 하나를 사 들고 나왔고, 지금은 그걸 안 사 왔으면 어쩔 뻔 했나 싶습니다.

아이스크림 줄이 긴 이유, 직접 보니

유후인역에서 약 1.2km 거리에 위치한 비허니는 식べ로그 기준 장르가 소프트크림 전문점으로 분류될 만큼 아이스크림이 대표 메뉴입니다. 대표 메뉴는 하치미츠 토로리 소프트(はちみつとろ〜りソフト)로, 밀키한 소프트아이스크림 위에 꿀을 직접 흘려주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소프트크림이란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일본식 표현으로,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공기 함유량이 높아 질감이 더 부드럽고 가벼운 것이 특징입니다.

이 가게가 꽤 많은 후기에서 언급되는 이유 중 하나는 벌집꿀(巣みつ) 소프트크림의 존재입니다. 여기서 소미츠(巣みつ)란 벌집 채로 채취한 꿀로, 밀랍(wax)과 꿀이 함께 들어있어 씹는 식감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 정제꿀과는 달리 벌집 조각을 통째로 올려주는 형태라 비주얼 자체가 꽤 독특합니다. 꿀 소프트크림이 전반적으로 "생각보다 꿀맛이 진하다", "바닐라 소프트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단맛에 민감한 분들은 조금 달게 느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희 일행은 솔직히 그날 아이스크림이 전혀 당기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내려오는 길이었고, 검색을 해봤을 때도 "여기 아이스크림은 꼭 먹어봐야 한다"는 강한 추천 멘트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줄을 보고도 그냥 통과하기로 했는데, 매장 안으로는 들어가봤습니다.

매장 안 구경, 예상 밖이었던 것들

매장 내부는 생각보다 협소합니다. 안에서 앉아서 먹는 공간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됩니다. 노란색과 나무 톤이 섞인 인테리어에 선반마다 다양한 꿀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입구 정면에는 말벌이 통째로 들어간 꿀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일부 후기에서도 이 부분에서 입맛을 잃었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저도 처음 봤을 때 꽤 당황했습니다. 이 제품은 말벌 자체를 먹는 게 아니라 말벌이 담긴 꿀만 먹는 방식이라고 하는데, 굳이 말벌을 넣어둔 이유는 솔직히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는 꿀 와사비, 다양한 단화꿀(単花蜜) 제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단화꿀이란 특정 한 가지 꽃에서만 채취한 꿀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아카시아꿀, 밤꿀, 유채꿀처럼 원료가 되는 꽃이 단일한 것으로, 각 꽃의 향과 당도 특성이 그대로 살아있어 블렌딩꿀과는 맛 차이가 납니다. 이런 꿀 제품들을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았고, 실제로 제가 방문했을 때도 꿀 병을 카트에 담는 여행객들이 있었습니다.

비허니의 꿀 관련 상품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하치미츠 토로리 소프트(꿀 소프트아이스크림) — 대표 메뉴
  • 소미츠 소프트크림(벌집꿀 올린 소프트아이스크림)
  • 단화꿀 및 블렌딩꿀 병제품 — 선물용
  • 꿀 와사비 등 꿀 응용 가공식품
  • 꿀 사탕 — 소봉지/대봉지 구성

꿀 사탕, 진짜 후기가 없어서 고민했는데

매장 안을 구경하다가 친구가 꿀 사탕을 집어 들었고, 저도 따라서 하나 집었습니다. 작은 봉지 기준 한국 돈으로 약 7,000원이었는데, 개수를 보니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큰 봉지는 만 원이 넘었고, 가성비를 따지다 일단 작은 봉지로 선택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사기 전에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봤는데, 이 집 꿀 사탕에 대한 후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이스크림 얘기 몇 마디가 전부였고, 사탕을 사 간 사람들의 맛 후기는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큰 봉지보다는 "일단 맛만 보자"는 마음으로 소봉지를 택했는데, 지금은 그 선택이 아쉽습니다.

겉면은 수제 캔디 특유의 고급스러운 마감감이 있었고, 안쪽에는 천연꿀이 그대로 들어있었습니다. 여기서 천연꿀이란 인공적으로 당을 첨가하지 않고 벌이 채집한 꿀을 열처리나 여과만 거쳐 그대로 사용한 것을 의미합니다. 이 차이가 맛에서도 느껴졌는데, 일반 사탕처럼 단순히 달기만 한 게 아니라 꽃향이 섞인 복합적인 단맛이었습니다. 건강한 맛이라고 하면 맛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맛있으면서도 고급스럽다는 표현이 더 맞는다고 봅니다. 지인에게 선물로 내놔도 전혀 손색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실제로 꿀의 기능성 성분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도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꿀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flavonoid) 계열 성분이 항산화 효과를 갖는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습니다. 플라보노이드란 식물이 자외선이나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천연 화합물로, 인체에서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물질로 작용합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이런 배경을 알고 나면 꿀 사탕 하나를 먹으면서도 괜히 뿌듯한 기분이 드는 건 저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실용 정보

영업시간은 출처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구글 지도 기준으로는 09:00

16:00, 식べ로그 기준으로는 09:00

17:30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저는 오후 시간대에 방문했는데, 당시에는 영업 중이었지만 늦은 오후에 가실 계획이라면 사전에 당일 영업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매장 내부에서 취식이 어렵다는 점도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공간이 협소해서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면 밖에서 드시는 구조입니다. 유노츠보 거리 특성상 걸으면서 먹기 편한 동선이긴 하지만, 날씨가 더운 날이라면 아이스크림이 빠르게 녹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본 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유후인은 오이타현 내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꾸준히 집계되고 있습니다(출처: 일본 국토교통성 관광청). 그만큼 유노츠보 거리의 상점들도 관광 피크 시즌에는 웨이팅이 상당한 편이라, 아이스크림 줄이 길다면 선물용 제품이나 사탕류를 먼저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유후인 비허니는 아이스크림만 유명하다고 알려진 곳이지만, 제가 직접 가보니 오히려 꿀 사탕이 더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지 않은 상황이더라도, 매장 안에 들어가 제품들을 둘러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특히 꿀 사탕은 인터넷에 후기가 거의 없어서 망설이기 쉬운데, 저는 다음에 유후인에 다시 가게 되면 큰 봉지로 두 봉지는 사올 생각입니다. 선물용으로도, 본인이 먹기에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줄이 길어서 아이스크림을 포기했더라도, 매장 안만큼은 꼭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