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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집에 엄청난 기대를 품고 갔다가 조용히 실망하고 돌아왔습니다. 유후인 금상고로케, 현지 가이드가 "유후인 오면 무조건 먹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던 바로 그 집입니다. 과연 금상을 받은 고로케는 기대만큼의 맛이었을까요?

금상고로케, 어떤 집인가

유후인 금상고로케(金賞コロッケ)라는 이름은 단순한 상호가 아닙니다. 실제로 고로케 품평 대회에서 금상(金賞)을 수상한 이력을 이름에 그대로 붙인 것입니다. 여기서 금상이란 해당 대회에서 맛과 품질을 종합 평가해 최상위 등급으로 선정되었다는 의미로, 일본 지역 명물 식품이 권위 있는 심사를 거쳐 인증받는 방식입니다.

가게는 유후인 내에 본점과 2호점 두 곳이 운영 중입니다. 본점은 유후인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있고, 2호점은 유노츠보 거리(湯の坪街道) 쪽에 자리하고 있어 관광 동선에 맞춰 들르기 좋습니다. 유노츠보 거리란 유후인의 대표 관광 상점가로, 양쪽으로 카페, 기념품 가게, 간식 노점이 늘어선 유후인 여행의 핵심 코스입니다.

주문 방식은 즉석 튀김(揚げたて) 방식입니다. 즉석 튀김이란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기름에 넣어 바로 조리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식감과 온도를 가장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받아보니 손이 데일 정도로 뜨거운 상태였고, 겉 튀김옷의 크리스피(바삭한 식감)는 확실히 살아 있었습니다.

메뉴 구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금상고로케 (기본 감자+고기 베이스)
  • 카레고로케 (카레향 베이스, 한국인 후기에서 의외로 강추)
  • 치즈고로케 (크림치즈·감자 계열 속, 호불호 있음)
  • 게크림고로케 (크리미한 게살 크림 속)

가격대는 1개당 200~300엔 수준으로, 간식용 단품으로 사 먹기에 부담이 없는 편입니다. 메뉴판에 한국어 표기가 함께 제공되어 있어 주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일본 농림수산성 통계에 따르면 고로케는 일본 전국 중식당 및 반찬 가게에서 연간 약 8억 개 이상 소비되는 대표 국민 간식으로, 지역별 특산 고로케 대회 문화도 이 소비 기반 위에서 성장해 왔습니다(출처: 일본 농림수산성).

 

실제로 먹어보니, 솔직한 이야기

그렇다면 실제 맛은 어땠을까요? 제가 직접 먹어본 메뉴는 기본 금상고로케와 카레고로케, 총 2개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상보다 많이 아쉬웠습니다. 즉석 튀김 방식이라 겉 튀김옷의 크리스피함은 분명했지만, 속 충전재(필링)가 생각보다 굉장히 적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필링이란 고로케 내부에 채워 넣는 재료를 뜻하는 제과·요리 용어로, 감자·고기·치즈 등 속 재료 전체를 가리킵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이 가장 크게 기대와 달랐던 점입니다. 뜨겁게 튀겨진 반죽 안에 필링이 아주 조금 들어 있는 느낌이라, 먹고 나서 "이게 다야?"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즐겨 먹던 고로케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솔직히 저는 한국식 고로케가 훨씬 속 재료가 풍성하다고 느꼈습니다. 한국 고로케는 단팥, 야채, 잡채, 피자 등 다양한 필링이 빵 전체를 꽉 채우는 방식인 반면, 일본식 고로케는 감자 자체를 주재료로 삼고 고기와 양파를 최소한으로 더하는 크로켓(croquette) 본래의 형태에 더 가깝습니다. 크로켓이란 으깬 감자나 화이트 소스에 재료를 섞어 빵가루를 입혀 튀긴 프랑스 요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본에 전해지며 '고로케'라는 독자적 대중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두 나라의 고로케는 이름은 같지만 사실상 다른 음식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카레고로케는 기본 금상고로케보다는 조금 더 풍미가 진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것도 "맛있다"보다는 "먹을 만하다" 수준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상고로케는 기본 메뉴가 가장 무난하게 인기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카레고로케를 먼저 드시는 편이 실망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즈고로케는 이번에 먹어보지 않았는데, 치즈가 쭉 늘어나는 텍스처를 기대하셨다면 크림치즈 계열의 부드러운 속이라 기대와 다를 수 있다는 후기가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좌석 편의성도 고려하실 만합니다. 가게 주변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 서서 먹거나 이동하며 먹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유노츠보 거리 특성상 걸어 다니며 먹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점은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본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유후인은 오이타현을 대표하는 온천 관광지로 연간 방문객이 400만 명을 웃돌며, 유노츠보 거리는 그 중심 상권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출처: 일본 관광청).

줄 문제는 방문 시점에 따라 다릅니다. 본점이 붐비는 경우에는 유노츠보 거리 쪽 2호점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대기 시간이 짧을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크게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유후인에서 금상고로케 말고도 드셔볼 수 있는 간식거리가 꽤 됩니다. 같은 거리에 시이타케 몬스터, 미르히 소프트아이스크림, 유후인 명물 푸딩 등이 있어서 고로케만 여러 개 드시면 뒤에 다른 것을 먹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두 분이 방문하신다면 기본 1개와 카레 1개를 나눠 맛보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유후인 금상고로케가 유명하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유명하다 = 맛있다"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하지는 않는다는 걸, 이번 방문에서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한국식 고로케에 익숙하신 분이라면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가시는 편이 좋고, 유후인 거리를 구경하며 간식 하나 집어 먹는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시면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굳이 이 집을 목적지로 삼아 긴 동선을 짤 필요까지는 없다고,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