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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중이 잘 안 되는 편이었다. 해야 할 일이 있어도 자꾸 다른 생각으로 빠지고, 뭔가를 시작하려고 앉아도 한참 동안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도 처음부터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어릴 때부터 계속 그래왔으니까 그냥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가 보다 하고 넘겼다.

가끔은 나도 답답했다. 하루 종일 바쁘게 보낸 것 같은데 막상 끝낸 일은 별로 없고, 마음은 계속 조급한데 손은 잘 움직이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내가 너무 게으른 건가, 의지가 약한 건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집중을 못 하는 이유를 알아보려 하기보다는, 나를 탓하는 쪽이 훨씬 익숙했다.

병원에 가는 게 괜히 부담스러웠다

ADHD라는 말을 알게 된 뒤에도 바로 병원에 가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겁이 났다. 검사를 받았는데 정말 ADHD가 맞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약을 먹어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부담스러웠다. 내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또 집중이 안 된다는 이유로 병원에 간다는 게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건 당연한데, 마음이나 집중력 문제는 이상하게 혼자 버텨야 할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병원을 알아보다가도 다시 미루고,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넘긴 적이 많았다.

사실 내가 가장 두려웠던 건 결과가 아니라, 그동안의 나를 다시 마주해야 한다는 일이었다.

계속 미루기에는 불편함이 너무 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일을 하려고 앉아도 흐름이 자꾸 끊기고, 계획은 세웠는데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날이 반복됐다. 특히 중요한 일을 앞두고도 집중이 안 될 때는 스스로가 너무 답답했다. 단순히 기분 탓이라고 넘기기에는 생활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었다.

나는 점점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정말 게을러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한 번쯤은 확인해 봐야 하지 않을까. 계속 혼자서만 “나는 왜 이럴까” 하고 결론 내리는 게 오히려 나에게 더 가혹한 일처럼 느껴졌다.

결국 확인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병원에 가기로 마음먹은 건 대단한 결심이라기보다, 더 이상 나를 탓하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진단이 나오든 나오지 않든, 적어도 내가 왜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알고 싶었다. 이유를 모른 채 버티는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길었다.

막상 병원에 가기 전까지도 긴장은 됐다. 괜히 별일 아닌데 간 건 아닐까, 반대로 결과가 분명하게 나오면 어떡하나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때는 무서운 마음보다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컸다. 지금 돌아보면 그게 나를 이해하려고 했던 첫 번째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경험담이다. 집중이 어렵다고 해서 모두 ADHD인 것은 아니고, 정확한 판단이나 치료 방향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그래도 나처럼 오래 미루고 있다면, 혼자 탓하기 전에 한 번쯤은 이유를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자주묻는 질문

ADHD 검사는 꼭 받아야 하나요?

집중 문제로 일상에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혼자 단정하기보다 전문의와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다.

병원 가기 전 많이 무섭나요?

나는 진단이나 약 이야기가 나올까 봐 걱정이 컸다. 그래도 막상 가보니 내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검사를 미뤄도 괜찮을까요?

당장 급하게 판단할 필요는 없지만, 불편함이 오래 반복된다면 계속 참기보다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