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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저는 마블 팬이어서가 아니라 타티아나 마슬라니 때문에 이 드라마를 기다렸습니다. 오펀 블랙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가 워낙 강렬했거든요. 그래서 8월 18일 첫 화가 공개되자마자 디즈니플러스를 켰는데, 예상보다 훨씬 볼만했습니다. 쉬헐크 드라마,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막막한 분들께 제가 직접 시청한 경험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드라마 정보: 쉬헐크는 어떤 작품인가
변호사 쉬헐크는 2022년 8월 18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MCU 페이즈 4의 마지막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MCU 페이즈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콘텐츠를 일정한 서사 묶음으로 구분한 단위로, 페이즈 4는 어벤저스 엔드게임 이후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총 9부작으로 구성되었으며, 매주 목요일마다 한 편씩 공개되었습니다.
캐릭터 자체의 역사는 꽤 깊습니다. 쉬헐크는 1980년 마블 코믹스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본명은 제니퍼 월터스로 브루스 배너의 사촌이라는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원작 코믹스에서 쉬헐크가 가진 가장 독특한 능력 중 하나가 바로 브레이킹 더 포스 월(Breaking the Fourth Wall), 즉 제4의 벽 파괴입니다. 여기서 제4의 벽이란 픽션 속 캐릭터가 자신이 이야기 속 존재임을 인식하고 독자나 시청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메타적 장치를 의미합니다. 데드풀보다도 먼저 이 개념을 활용한 캐릭터가 바로 쉬헐크입니다.
드라마에서 제니퍼 월터스는 사촌 브루스 배너와 함께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로 그의 피가 상처에 스며들면서 헐크의 변이 유전자를 얻게 됩니다. 제가 직접 시청해봤는데, 이 설정이 전달되는 속도가 꽤 빠릅니다. 변신 과정을 길게 끌지 않고 초반부터 액션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었는데, 답답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MCU 드라마 중 쉬헐크가 기존 작품과 다른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제4의 벽 파괴를 MCU 최초로 도입한 드라마 형식
- 슈퍼히어로 장르와 법정 드라마 장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성
- 주인공이 변신 상태에서도 완전한 이성을 유지하는 설정 (기존 헐크와의 차별점)
- 웡, 어보미네이션, 데어데블 등 기존 MCU 캐릭터들과의 연결고리 다수 포함
- 결말에서 쉬헐크가 마블 스튜디오에 직접 찾아가 각본을 수정하는 실험적 엔딩
각본은 릭 앤 모티의 작가로 알려진 제시카 가오가 맡았으며, 연출은 캣 코이로가 담당했습니다.
평점 반응: 엇갈린 평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드라마의 평점 상황이 좀 복잡합니다. 제가 직접 공개 직전부터 반응을 지켜봤는데, 공개 전부터 플렉스드 리뷰(Flexed Review), 즉 실제 시청 없이 점수를 남기는 행태가 대규모로 발생했습니다. 플렉스드 리뷰란 콘텐츠를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의도를 갖고 평점을 조작하는 행위입니다. 특히 IMDb에서는 드라마 공개 전부터 낮은 평점이 대량 등록되었고, 로튼토마토 역시 급조된 계정들의 개입으로 운영진이 직접 조치를 취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그 결과 평점 사이트별로 편차가 큽니다. 메타크리틱 기준으로 전문가 평가는 67점 수준이며, IMDb는 5점대 초반을 기록했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점수와 관객 점수 사이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온라인 리뷰 플랫폼에서의 평점 신뢰도 문제는 이미 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데, 디지털 콘텐츠 소비 환경에서 조직적 평점 조작이 실제 소비자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출처: 로튼토마토 공식사이트](https://www.rottentomatoes.com)).
솔직히 저는 이 작품 시청 전에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부터 접했습니다. 부정적인 말이 많아서 살짝 걱정했는데, 막상 보니 예상보다 훨씬 무난했습니다. CG가 거슬린다는 의견도 많았는데, 저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생각하면서 보면 눈에 밟히긴 했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미즈 마블 CG와 비교하면 오히려 낫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비판적인 의견 중 일부는 타당한 지적이기도 했습니다. 용두사미형 서사 전개, 즉 초반 기대감에 비해 후반부 전개가 힘을 잃는 구조는 실제로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이것이 드라마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MCU 전반의 콘텐츠 과잉 생산이 낳은 구조적 문제인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마블 스튜디오는 이 시기 VFX(Visual Effects, 시각특수효과) 하청 업체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 문제로 산업계에서 공론화된 바 있으며, 이는 드라마의 완성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IMDb 공식사이트](https://www.imdb.com)).
타티아나 마슬라니의 퍼포먼스캡처(Performance Capture) 연기력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호평을 보냈습니다. 퍼포먼스캡처란 배우의 실제 움직임과 표정을 디지털 장비로 기록해 CG 캐릭터에 그대로 입히는 기술로, 쉬헐크처럼 실제 배우와 다른 외형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핵심적으로 사용됩니다. 제가 오펀 블랙에서 그녀의 연기를 보고 이 드라마를 기다려온 입장에서, 이 부분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제니퍼 월터스와 쉬헐크 상태를 오가는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어간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즌 2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타티아나 마슬라니 본인도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으며, 제작 예산과 VFX 비용 문제가 주된 이유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속편 계획이 공식 발표된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마블 드라마를 처음 보는 분이라면 쉬헐크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MCU 지식이 없어도 따라갈 수 있는 구성이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MCU 맥락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중간중간 등장하는 기존 캐릭터들의 장면에서 훨씬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처럼 타티아나 마슬라니를 오펀 블랙에서 이미 알고 있었던 분이라면, 이 드라마를 보는 것 자체가 꽤 반가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